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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 am a Camper Chef

캠핑의 꽃은 무엇보다 다양한 캠핑 요리에 있다고 외치는 열정 캠퍼들에게 물었다. “이렇게까지 잘 해 먹는다고요?”

기사, 사진제공 | 더갤러리아

캠핑의 꽃은 역시 요리 시간이다. 캠핑 전 어떤 준비를 거치는지?
먹고 싶은 음식들을 잔뜩 모아둔다→추리고 또 추린다→남편과 몇 끼를 먹을지 정한다(보통 1박 2일 기준 4~5끼) →정해진 요리의 재료를 전날 밤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다.

‘조만간 해 먹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 요리.
대나무에 통삼겹을 넣어 먹는 죽통 삼겹 수육. 얼마 전 죽통 밥을 화롯대에 넣어서 먹었는데, 그 특유의 향이 너무 매력적이더라. 남편이 죽통에 수육과 야채를 넣어 해 먹을 수 있다고 해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난 이렇게까지 해 먹어봤다!
별건 아니지만 우리 가족은 캠핑 때 꼭 가염버터와 감자를 챙긴다. 사실 이걸 먹으러 캠핑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병적으로 챙기는 음식이다. 감자를 포일에 싸서 화롯대에 던져뒀다가 잘 익으면 반으로 갈라 가염버터와 함께 슥슥 비벼 먹는데, 늦은 밤에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거 한 숟가락은 꼭 먹게 된다. 이때 버터는 무조건 가염버터여야 된다. 잊지 마시길.

캠핑 요리 초보에게 권하는 요리와 팁을 전수한다면?
캠핑을 처음 할 땐 대부분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워 먹지만 나는 통항정살을 추천한다. 의외로 굽기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통항정살에 숯 향을 입히면 시너지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항정살의 결 반대로 자른 후 모든 면을 고루 익히면 안쪽에 육즙이 가득 모이는데, 처음 입안에 넣고 씹었을 때 오도독 하는 항정살의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꿀팁이 있다면 초벌만 그릴에 굽고, 나머지는 팬 위에 굽는 게 훨씬 이븐하게 익힐 수 있다는 것.

  • 캠핑의 꽃은 역시 요리 시간이다. 캠핑 전 어떤 준비를 거치는지?
    보통 같이 가는 지인들과 회의를 거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제철에 가장 맛있는 음식들 위주로 가져가되, 쉬운 요리도 함께 배치해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쉬운 요리 같은 경우 요즘 유행하는 밀키트나 핫한 매장의 음식을 포장해 마케터로서 시장조사(?)를 겸하기도 한다.

    ‘조만간 해 먹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 요리.
    아무래도 요즘 대유행인 TV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양식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이즈 큰 관자를 구입해 잘 구운 후 알단테로 만들어진 리조토 위에 올려서 먹어볼 예정이다.

    난 이렇게까지 해 먹어봤다!
    가장 맛있게 먹었던 요리 중 하나가 ‘무수분 수육’이다. 특별할 거 없는 메뉴지만, 캠핑 가기 전날 장모님께서 마침 김장을 하셔서 아주 맛있는 겉절이를 챙겨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수분 수육을 하고 조금 아쉬워하던 찰나 채수와 고기에서 나온 육수를 버리기 아까워 여기에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이게 마치 돈코츠 라멘처럼 진하고 구수한 맛이어서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캠핑 요리 초보에게 권하는 요리와 팁을 전수한다면?
    사실 초보라면 요즘 마트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밀키트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생각보다 조미료나 식용유 등 요리에 필요한 것들이 꽤 많은데, 빠뜨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자신만의 킥을 넣어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 캠핑의 꽃은 역시 요리 시간이다. 캠핑 전 어떤 준비를 거치는지?
    우선 같이 가는 멤버들에게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본다. 그게 곧 그 음식을 해달라는 뜻이니까.(웃음) 의견이 취합되면 어떤 재료와 장비(그릴, 그리들, 강염버너, 화로, 칼, 등)가 필요한지 정하고,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준비하게끔 시킨다.

    ‘조만간 해 먹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 요리.
    커리를 굉장히 좋아해 ‘커리 치킨’이라는 메뉴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집에서도 여러 번 했고, 캠핑장에서도 두 번 정도 했는데, 최근 레시피를 좀 더 다듬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이를 토대로 캠핑장에서 좀 더 발전된 버전의 커리 치킨을 해볼 생각이다.

    난 이렇게까지 해 먹어봤다!
    이 커리 치킨과 관련해 몇 년 전 을왕리 어느 카라반 & 오토캠핑장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원래 10명이 갔는데 저녁에 지인들이 몇 명 더 찾아와 총 14인분 정도의 커리 치킨을 준비하느라 엄청나게 애를 먹었던. 살면서 가장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카라반에서 2시간 넘게 요리하고 14인분의 음식을 배분한 후 정작 나는 녹초가 되었던 일화다.

    캠핑 요리 초보에게 권하는 요리와 팁을 전수한다면?
    집에서 하기 힘든 생선 요리를 추천한다. 화롯대에 불이 어느 정도 죽은 후 그릴에 고등어, 임연수 같은 생선을 넣고 굵은소금을 착착 뿌린 후 편수 석쇠에 올려놓고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다. 팁이라면 반 가른 생선의 껍질 부분을 먼저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살 부분을 굽는 것. 그리고 앞뒤로 골고루 번갈아가며 은은하게 오래 구우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캠핑의 꽃은 역시 요리 시간이다. 캠핑 전 어떤 준비를 거치는지?
    우선 백패킹을 갈지, 오토캠핑을 할지에 따라 요리의 종류가 달라진다. 아무래도 백패킹에는 가져갈 수 있는 재료에 한계가 있고, 대부분 간편식을 챙겨 가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을 할 때는 요리할 시간이 충분해서 보통 고기류를 선호한다. 바비큐를 준비할 때가 많고, 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할 때도 많다.

    ‘조만간 해 먹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 요리.
    꽃게 구이. 캠핑 갔을 때 옆 팀이 요리한 걸 나눠줘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더라. 찾아보니 요리하는 법도 꽤 쉽고,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별미라 다음 캠핑 때 꼭 도전해보고 싶다.

    난 이렇게까지 해 먹어봤다!
    돈마호크. 친구가 데려가 준 일명 ‘접대 캠핑’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 인상 깊게 남은 요리다. 큰 기교 없이 노력과 인내심만 있으면 맛있게 해 먹을 수 있다. 토마호크와 달리 저렴하기도 하고, 만화에 나오는 고기처럼 뜯어먹는 재미도 있다. 물론 생각보다 굽는 데 오래 걸리고, 평소 익숙한 요리가 아니다 보니 ‘이게 다 익긴 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돈마호크를 하기 전 간단한 요리로 허기를 달랜 후 여유롭게 굽고 있다.

    캠핑 요리 초보에게 권하는 요리와 팁을 전수한다면?
    밀키트도 좋지만 특별한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면 고기 요리가 어떨까? 인터넷에 꽤 다양한 고기 부위들을 캠핑에서 즐길 수 있게 판매하니 평소 도전해보고 싶었던 부위를 사서 잘 굽기만 해도 맛있을 거다. 요리는 자신감! 자연 속에서 먹는 요리는 뭐든 맛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캠핑에 도전해보길.